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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로나 특수 사라져 한우고기 수요 감소세 빨라질듯

GS&J, ‘갈림길에 선 한우산업’ 한우동향 발표

대부분 월령 사육두수 전년보다 4~16% 많아

상당기간 수소 도축두수 전년비 6% 증가 예상

 

 

인공수정률이 작년 8월 이후 급감하고 암소 도축률도 작년 10월부터 상승추세를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상승 속도가 매우 완만해 번식농가의 암소 사육의향이 여전히 높고 암소 도축에 매우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암소 도축률이 더 높아지지 않으면 사육두수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사육의향이 급격히 냉각되면 추격 도축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있다. 따라서 한우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암소 도축률이 높아지되 급격히 높아지지 않도록 해 사육두수가 서서히 감소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농촌경제연구기관인 GS&J는 지난달 27일 한우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GS&J가 발표한 ‘갈림길에 선 한우산업’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한우 도축 및 도매가격 동향

 

◆올해는 추석이 빨라 8월 도축두수가 전년 대비 45.4% 증가했다=한우 도축두수가 올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는 24%, 6월에 6%, 7월에 10.5% 증가하였고 8월에는 45.4%나 증가하였다.
8월 도축두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올해 추석이 작년보다 11일 이른 9월 10일 이어서 추석용 도축이 8월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수소 도축두수는 32.2% 증가한 데 비해 암소 도축두수가 60.8% 증가하여 암소 도축이 총 도축두수 증가 폭을 키웠다.

 

◆도매가격 하락률 점점 높아져=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작년 9월에 kg당 2만2,61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1~2월에 전년 동기보다 3.5% 하락하고, 3월에는 3.9%, 4월에는 7.7%, 5월에는 8.2%, 8월에는 9.9% 하락하여 하락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축 월령에 도달한 사육두수는 많은데,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률은 낮아지고 한우고기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하락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암소 도태와 수소 출하 

 

◆올 추석 암소 도태가 대폭 증가했다=올해와 비슷하게 추석이 9월 13일로 전년보다 11일 빨랐던 2019년 8월에도 수소 도축 두수 증가율은 32.7%로 올해 33.2%와 비슷하였으나 암소 도축두수 증가율은 2019년 8월 36.7%에서 올해 60.8%로 증가하여 올 추석에 암소 도축이 특히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세 이상 암소 도축률(12개월 이동평균치)이 작년 9월 29.1%에서 올 8월 32.0%로 높아졌고, 특히 5세 이상 암소 도축률(12개월 이동평균치)이 8월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올 추석에 암소 도태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암소 도축이 대폭 늘어나면서 도태 대기 물량이 일부 소진된 것으로 추정되어 암소 도축 두수 급증의 위험성을 완화하였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암소 사육두수는 계속 증가=5세 이상 암소 사육두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올 2~4월에는 8.5% 내외, 5월과 6월에는 7.8%, 7월에 7.2% 많았으나 추석을 앞두고 암소 도축이 대폭 늘어난 결과 8월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5.2%로 감소하였다.
추석 수요로 8월 도축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8월 말 기준 5세 이상 두수가 전년 동기보다 5% 이상 많고, 9월에는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커서 앞으로도 암소 도축 두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소 출하 지연으로 32개월 이상 두수 증가 계속=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수소 출하를 늦춘 결과 작년 하반기부터 올 7월까지 32개월령 이상 수소 두수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하고, 수소 도축률(1세 이상 기준, 12개월 이동평균치)이 작년 9월까지 61% 내외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작년 9월 이후 수소 도축률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출하 월령 단축보다는 32개월 이상 두수가 대폭 증가하여 도축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올 8월에는 추석 수요로 도축이 일시 대폭 늘어나 도축률이 63.1%로 증가하였으나 9월에는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 추석으로 8월에 추석용 도축이 집중되었음에도 32개월령 이상 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6% 많았다. 

◆4~31개월령 수소 두수 전년 동기보다 4~10% 많아=32개월령 이상 두수뿐만 아니라 8월 말일 기준 4~11개월령 수소 사육두수는 작년보다 4.0% 많고, 12~17개월령은 4.2%, 18~23개월령은 10.1%, 24~31개월령은 3.8% 많다.
대부분 월령에서 사육두수가 전년보다 4~16% 많으므로 앞으로 상당 기간 수소 도축 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 정도 늘어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 효과는 감소하고 수요는 감소할 전망=코로나로 가정 내 취사가 늘어나고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어 한우고기 도매가격을 2020년에 전년 대비 11.6% 내외, 2021년에 다시 6.2%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서도 한우고기 수요가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하였으나 6월에 전년 동
기보다 4.6%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도 2.0%, 8월에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우고기 수요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요소였던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률이 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7%였으나 7월에는 38%, 8월에는 27%로 낮아져 한우 수요를 지탱하는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한우고기 수요가 대체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하반기부터 코로나 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쇠고기 가격은 하락하고 소득증가율은 낮아지고 있으므로 한우고기 수요감소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코로나 효과 감소 속도는 완만하고 완전히 소멸하여 한우고기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 송아지 가격과 번식의향 변화

 

◆8월 송아지 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17.1% 낮았다=송아지 가격은 작년 6월 443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급락세를 보여 작년 12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2.1% 낮았고, 올 5월에는 16.9%, 8월에는 17.1% 낮았다.
도매가격은 8월에 전년 대비 9.9% 하락한 데 비해 송아지 가격은 17.1%나 낮아져 송아지가격 하락률이 훨씬 높았다.

◆송아지 입식의향 감소세=도매가격과 송아지가격을 이용하여 추정한 송아지가격 배율이 2017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후 1.1~1.2 수준을 유지할 만큼 송아지 입식의향이 높았으나 작년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작년 12월에는 1.0 이하로 낮아졌다.
참고로 송아지 가격 배율이란, 지난 10년간의 송아지 가격과 도매가격의 평균 비율로 산출한 ‘기준 송아지 가격’과 실제 송아지 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0보다 높(낮)을수록 입식의향이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준보다 더 높(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가격 배율이 올 3월에 0.89 수준으로 낮아진 후 증가세로 돌아서 6~7월에는 1.03까지 회복되었으나 8월에 다시 1.0 이하로 낮아져 송아지 입식의향은 감소세에 있다.

◆암소 사육의향은 감소세, 그러나 매우 완만=인공수정액 판매량으로부터 추정한 인공수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가 작년 8~9월 이후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인공수정률이 작년 3월 80.4%에서 올 8월 71.7%로 낮아져 번식의향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암소 도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가 작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상승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매우 완만하게 상승하여 번식농가의 암소 사육의향은 여전히 높아 암소 도축에 매우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암소 도축률이 더 높아지지 않으면 사육두수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사육의향이 급격히 냉각되면 추격 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한우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암소 도축률이 높아지되 급격히 증가하지 아니하여 사육두수가 서서히 감소하여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농가와 농협은 정보를 공유하며 암소 도태를 높이는 노력을 하고, 정부는 추격 도축으로 파급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안전장치를 준비해야 한다.

 

□ 쇠고기 수입 동향

 

◆수입 쇠고기 가격 작년 동기 대비 상승률 6월 62%에서 8월 26%로 감소=수입 쇠고기 평균가격은 2020년 10월 7,088원에서 올 6월에는 1만2,834원으로 급상승하였으나 8월에는 1만1,716원으로 하락하였다.
6월 달러 표시 쇠고기 수입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41.8% 상승하였으나 8월에는 10.7%로 낮아졌고 원화 표시 국내 공급가격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2%에서 26% 수준으로 낮아졌다.

◆8월 쇠고기 수입량은 냉동 중심으로 작년 동기보다 61.1% 증가=쇠고기 수입량(통관 기준)은 작년 12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7월에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는 61.1%나 증가하였다.
6월에는 수입 쇠고기 국내 공급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62%나 폭등하였으나 8월에는 26% 수준으로 대폭 낮아진 것이 수입량 증가의 한가지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부가 쇠고기 10만 톤에 대해 0% 할당관세 설정한 것이 8월 수입 급증의 주된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0% 할당관세가 쇠고기 시장에 미치는 파장=정부가 물가 대책으로 지난 7월 20일부터 연말까지 쇠고기 10만 톤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하여 현재 미국산 10.6%, 호주산 16%인 관세가 면제된다.
0% 할당관세 적용 물량이 10만 톤이어서 수입업체가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경쟁적으로 통관을 서둘 수밖에 없으므로 8월에 이어 9월에도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장 가능한 냉동육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하여 8월에 냉동육은 갈비와 살코기가 함께 87.2% 증가하고 냉장육은 전년 동기보다 도리어 14.9% 감소하였다.

◆수입 쇠고기가 시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까=추석과 설 전에 도축두수가 급증하는 한우와 달리 쇠고기 수입량은 설에는 다른 달보다 50% 이상 증가하지만, 추석에는 소폭 증가하는데 머물러 추석시장은 한우고기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우고기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수입량을 대폭 늘린 유통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한우고기에 국한되었던 추석용 수요를 수입 쇠고기가 잠식하는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추석 이후에도 유통업체가 당분간 공격적 마케팅을 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수입 쇠고기가 시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앞으로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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