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농촌경제연구기관인 GS&J는 최근 ‘불안, 한우가격 역대 최고 수준 경신’이라는 한우동향을 발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5월 한우고기 도매값 kg당 2만1222원 최고수준

도축두수 증가세 지속돼 도매값 하락요인 커져

암소사육의향 증가 이어져 한우산업 팽창 가능성

 

 

□ 한우 도축 및 도매가격 동향

 

◆올 4월 도축두수 작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우 도축두수가 2019년 초부터 증가하다가 작년 10월에서 12월까지 일시 감소하였고, 올해 다시 작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여 4월에는 1.8% 증가하였다. 
도축두수 변동 추세(12개월 이동평균)를 보면, 수소 도축두수는 2019년 7월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암소 도축두수도 2019년 초부터 증가 추세를 보여 암수 모두 증가국면에 있다.
올 4월 말 기준, 도축 월령에 도달하는 24~30개월령 수소 사육두수가 작년 동월 대비 7.2% 많고, 5세 이상 암소도 전년 동월보다 7.8% 많아 다른 요인이 없더라도 도축 두수가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4월 증가폭은 줄어=한우고기 수요가 2019년 7월부터 증가하다가 작년 8월 이후 주춤한 뒤 올해 초 다시 증가하였으나 4월에는 증가폭이 줄었다.
올 1~2월과 3월에는 도축두수가 증가했음에도 한우고기 가격이 상승하여 주춤하였던 수요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효과와 함께 1분기 경제성장률이 3.5%나 상승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4월에도 도축두수가 1.8% 증가했음에도 도매가격이 6% 상승하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증가폭은 1~3월보다는 줄어들었다.
여기서 수요 증감이란 가격이 같은 조건에서 구매 의사가 늘거나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작년 3월 이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어 한우고기 수요가 전년보다 급증하였으나 코로나 효과는 올 3월까지 이미 다 반영되었으므로 4월부터 수요 증가 추세가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우고기 도매가격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불안 요소는 증가=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작년 10월에 kg당 2만710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하락하다가 올 1월~3월에는 2만원대에서 보합세를 보였고, 4월부터 다시 상승하여 5월(1~21일)에는 kg당 2만1,222원으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한우고기 수요가 증가하여 도축두수가 증가함에도 가격이 상승하였으나 코로나에 따른 수요 증가는 이미 다 반영되었고 도축두수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므로 도매가격 하락 요인이 커지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3.5%에 이르고 2분기 이후에는 4% 수준이 될 전망이어서 코로나 효과 감소의 일부분은 상쇄될 것이다.

 

□ 송아지 가격과 번식의향 변화

 

◆송아지 가격도 상승하여 암수 평균 420만원 돌파=송아지 가격은 작년 6월 평균 두당 406만원까지 상승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올 1월 380만원으로 낮아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하여 4월에는 415만원, 5월(1~20일)에는 425만원으로 매월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송아지 생산두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송아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어 420만원 이상으로 높아진 것은, 도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송아지 입식 열기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송아지 입식 열기는 약보합세, 도매가격 하락하면 본격적으로 감소할 듯=도매가격과 송아지가격을 이용하여 추정한 송아지가격 배율을 보면, 2013년 초 이후 상승 추세가 이어지다가 2019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후 기복은 있으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세이다.
여기서 ‘송아지가격 배율’이란, 지난 10년간의 송아지가격과 도매가격의 평균 비율로 산출한 ‘기준 송아지가격’과 실제 송아지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보다 높으면 입식의향이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준보다 높음을 의미한다.
도매가격이 상승하여 송아지 입식 열기도 약보합세에 그치고 있으나 향후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 송아지 입식 열기는 본격적인 냉각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번식의향과 암소 사육의향은 여전히 높아=인공수정액 판매량으로부터 추정한 인공수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를 보면, 2017년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다가 2018~2019년에는 주춤하였고, 작년부터 다시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인공수정액 판매량은 전년보다 12.6% 증가하였고, 올 1~4월에도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여 여전히 번식의향이 높다.
한편, 암소 도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는 2014년 초 약 50% 수준에서 점차 낮아져 2019년 2월 이후 3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8월부터 다시 하락하고 있다.
암소 사육의향 증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송아지 생산두수도 증가세가 지속되어 한우산업은 더욱 팽창할 가능성이 크다.

 

□ 쇠고기 수입 동향

 

◆1~4월 쇠고기 수입량 16만7,000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4.9% 증가=쇠고기 수입량(통관 기준)은 2015년 하반기부터 2019년까지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다가 작년에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고, 올 1~4월에는 다시 작년 동기보다 4.9% 증가하였다.
쇠고기 수입량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전년 대비 9.6%, 6.8% 증가하였으나 작년에는 보합세였고, 올 2월에 7.8% 증가한 데 이어 3월에도 14% 증가하였다.
올 4월 수입량은 3만7,000톤으로 작년 동월 대비 1.6% 증가하였고, 그중 미국산은 1만9,000톤으로 작년 동월 대비 1.7% 증가, 호주산은 1만4,000톤으로 2% 감소하였다.

 

◆쇠고기 국내 공급가격 급등=수입 쇠고기 평균가격은 2016년 중반기부터 상승하여 2019년 12월에 kg당 8,245원까지 상승한 후 환율의 영향으로 작년 9월 약 7,000원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쇠고기 수입가격이 작년 3월 6.7$/kg에서 10월 6.2$/kg로 낮아짐과 동시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하락하여 수입 쇠고기 국내 공급가격은 동기간 12% 낮아졌으나, 올해는 환율 하락세가 멈추고 쇠고기 수입가격도 상승하여 국내 공급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