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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2012년과 같은 ‘소값파동’ 조짐 경고

GS&J ‘수소는 출하 지연, 암소는 추격 도축 우려’ 한우동향 발표

코로나 특수가 소멸함에 따라 한우고기 수요는 작년보다 10%나 감소하고 경기는 후퇴하는 가운데 수소 사육두수가 모든 월령에서 작년보다 많고, 암소 도태 대기 두수도 많아 도매가격 하락 압력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도매가격이 급락하고 사료비는 상승하여 송아지 수요가 냉각되면 ‘송아지 가격하락→암소도축 의향 증가→도축두수 증가→도매가격 하락 가속→송아지 수요감소→송아지 가격 더욱 하락’으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나타나 1998년, 2013년과 같은 파동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한우산업의 최대 과제는 도매가격 하락이 과도한 암소 사육의향 냉각, 암소 추격 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어하여 올해 초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연착륙 기조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민간농촌경제연구기관인 GS&J는 최근 한우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GS&J가 발표한 ‘수소는 출하 지연, 암소는 추격 도축 우려’란 한우동향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작년 6월부터 한우고기 수요 지속 감소세 이어져

경기침체 등 수요감소 요인 나타날지 주시해야

 

 

■ 한우 도축 및 도매가격 동향

 

◆작년 11월 암소 도축두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 수소는 3% 증가에 그쳐=한우 도축두수가 2022년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데 이어 8~9월에는 9.7% 증가하였으며 11월에는 14.1% 증가하였다. 
11월 수소 도축두수는 2.7% 증가한 데 비해 암소 도축두수가 29.9% 증가하여 암소 도축이 총 도축두수 증가 폭을 키웠다.

◆도매가격 하락률 점점 높아져 1만6천원 대로 하락=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작년 9월에 kg당 2만2,61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이 2022년 1월 2.1%에서 11월 16.7%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도매가격은 1만6천원 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축 월령에 도달한 사육두수는 많은데,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률은 낮아지고 한우고기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하락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암소 도태는 활발하고 수소 출하는 지연 

 

◆작년 11월 암소 도태 대폭 증가=2021년 1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암소 도축두수 증가율이 수소보다 2.2%p 낮았으나 2022년 11월에는 암소 도축두수 증가율이 29.9%로 수소 도축두수 증가율 2.7%보다 월등히 높았다.
2세 이상 암소 도축률이 2021년 11월 29.5%에서 2022년 11월 31.9%로 높아졌고, 특히 5세 이상 암소 도축률(12개월 이동평균치)은 11월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암소 도태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암소 도축이 대폭 늘어나면서 도태 대기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추정되어 향후 암소 도축 두수 급증의 위험성은 완화되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암소 사육두수는 계속 증가=5세 이상 암소 사육두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2~4월에는 8.5% 내외, 올 5월과 6월에는 7.8%, 7월에 7.2% 많았으나 8~9월에는 5.6% 내외로 증가 추세가 작아졌으며 11월에는 4.7%로 좀 더 하락하였다.
작년 추석을 거치며 5세 이상 암소 사육두수가 증가율이 현저히 낮아져 연착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전년 동기보다 4% 이상 많으므로 당분간 암소 도태 두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소 출하 지연으로 32개월 이상 두수 전년보다 20% 이상 많아=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수소 출하를 늦춘 결과 작년 상반기까지 32개월령 이상 두수가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하였다.
조기 추석으로 도축이 집중되었던 작년 8월에는 32개월령 이상 두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4.6%로 떨어졌으나 이후 9월에는 23%, 10월에는 23.2%로 크게 확대되었고 11월에는 24.3%로 증가하였다.
특히 33~36개월령 수소 사육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1%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암소 도축 증가로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설을 계기로 가격회복을 기대하며 수소 출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소 출하 지연으로 도매가격 하락 폭이 낮아지고는 있으나 그만큼 도축 대기 물량이 많아져 앞으로 상당 기간 수소 도축 두수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어 도매가격 급락 요인이 될 것이다.

◆31개월령 이하 사육두수도 전년 동기보다 많아=2022년 11월 말일 기준 수소 4~31개월령 수소 사육두수가 모든 월령에서 전년보다 많고 23~31개월령 두수는 5~17% 많다.
수소 사육두수가 모든 월령에서 전년 동기보다 많은데 수요는 작년보다 10%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어 도매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한우고기 수요 뚜렷한 감소세=2020~21년에는 코로나로 가정 내 취사가 늘어나고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어 한우고기 도매가격을 2019년 대비 10%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서도 한우고기 수요가 기복은 있지만 대체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였으나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데 이어 10월과 11월에는 전년보다 각각 12.5%, 8.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수요 수준은 2019년 말 수준으로 복귀하여 코로나 특수 효과는 소멸하였으나 현재 수준의 수요가 유지될지,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추가적인 수요감소가 나타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송아지 가격과 번식의향 변화

 

◆전년 11월 송아지 가격은 2021년 동월보다 27.5% 낮았고, 최근 암송아지 가격은 180만원 초반대로 하락=송아지 가격은 2021년 6월 443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급락세를 보여 2021년 12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2.1% 낮았고, 2022년 1월에는 11.7%, 10월에는 21.5%, 11월에는 27.5%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이 더욱 확대되었다.
최근에는 암송아지가격은 180만원 초반대, 수송아지도 270만원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송아지 입식의향 감소세=도매가격과 송아지가격을 이용하여 추정한 송아지가격 배율이 2017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후에도 1.1~1.2 수준을 유지하여 입식의향이 높았으나, 2021년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서 송아지 가격 배율이란, 지난 10년간의 송아지 가격과 도매가격의 평균 비율로 산출한 ‘기준 송아지 가격’과 실제 송아지 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0보다 높(낮)을수록 입식의향이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준보다 더 높(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가격 배율이 올 3월에 0.89 수준으로 낮아진 후 증가세로 돌아서 6~7월에는 1.03까지 높아졌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11월에는 다시 0.89로 회귀하였다.

◆번식의향은 냉각, 암소 사육의향은 감소세, 암소 추격 도축 우려=인공수정액 판매량으로부터 추정한 인공수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가 전년 8~9월 이후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인공수정률이 전년 3월 80.4%에서 올 11월 70.4%로 낮아져 번식의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암소 도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는 2019년 2월 이후 3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말부터 하락하였으나 전년 10월 이후 상승추세를 보여 암소 사육 의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아지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암소 사육 의향이 급격히 냉각되면 추격 도축으로 이어지므로 한우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암소 도축률이 완만하게 증가하여 사육두수가 서서히 감소하여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농가, 농협, 한우협회, 정부의 연착륙 전략 필요=2021년 비육우 두당 수입은 1,020만원, 경영비 880만원(가축비 434만원), 소득 140만원 정도였으나 최근에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떨어지고 사료비는 상승하여 비육용 송아지 수요가 냉각되고 송아지 가격하락 속도가 가속될 우려가 크다.
전년 송아지 생산 경영비가 두당 262만원이었으나 이미 암송아지 가격이 180만원, 수송아지는 270만원 수준으로 하락하고 사료비는 증가하여 송아지 생산이 적자인 농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을 것이다.
송아지 가격이 하락할수록 ‘암소 도축 의향 증가→도축 두수 증가→도매가격 하락 가속→송아지 수요감소→송아지 가격 더욱 하락’으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나타나 1998년, 2013년과 같은 파동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한우산업의 최대 과제는 도매가격 하락이 과도한 암소 사육의향 냉각, 암소 추격 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어하여 올해 초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연착륙 기조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가와 농협, 한우협회 등은 정보를 공유하여 농가가 생산성이 낮은 암소 중심으로 도태하는 정상 경영 기조를 이어가도록 하고, 정부는 번식농가(일관사육 농가 포함)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암소를 도축하지 않도록 송아지 생산안정제를 시급히 복원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 쇠고기 수입 동향

 

◆수입 쇠고기 가격 2021년 동기 대비 상승률 62%에서 26%로 감소=수입 쇠고기 평균가격은 2020년 10월 7,088원에서 올 6월에는 1만2,834원으로 급상승하였으나 11월에는 1만1,385원으로 하락하였다.

◆TRQ 물량 수입은 소진된 듯=쇠고기 수입량(통관 기준)은 전년 11월까지 추세적으로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저율관세물량(TRQ) 증대로 7~9월에는 수입량이 대폭 증가하였다.
TRQ 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10월과 11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2% 및 20.6%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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