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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우협회 창립 24년,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데스크 칼럼/장기선 한우신문 편집인

전반기 12년 한우산업 안정화의 내외적 기반 구축
후반기 12년 국민과 함께하는 한우산업 추진 총력
앞으로의 12년, ‘한우농가의 힘’ 유지와 발현 중요 

 

지난 9월 13일, 전국한우협회 제24주년 창립기념식이 서울 경마공원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1999년 9월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5000여명의 한우농가가 운집해 전국한우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이후 어느덧 24년이 지났다.


전국한우협회 창립 24년은 한우산업의 내외적 기반을 구축한 전반기 12년 활동과 2011년 한우값 폭락사태 이후 현재까지의 후반기 12년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뒤늦게 출범한 축산단체이지만, 한우산업 발전과 한우농가 권익보호를 위한 역할 수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그러나 전국한우협회의 창립 이후 활동이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만은 아니었다. 창립 직후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2001년 10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한우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만들어냈지만, 생우 수입이란 암초를 제거하고 한우산업의 안정성을 복원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생우수입 저지 투쟁과 이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한 ‘한우 만만 운동’은 한우농가 결속을 통해 전국한우협회 조직의 힘을 강화시켜, 전국한우협회의 한우산업 재도약 활동의 기틀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한우협회가 생우수입 저지 투쟁을 2년여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한우협회 초대 임원과 도지회 및 시군지부 한우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봉사 정신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국한우협회는 이같은 한우농가의 단결력을 기반으로 해 둔갑 판매 등 수입 소고기의 부정 유통을 근절하자는 ‘음식점 식육 원산지 표시제’를 입법화하고, ‘축산물의 소비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성취함으로써 한우자조금 설치도 이뤄냈다. 또한 ‘한우가 한우로 팔리는 유통환경 조성’을 위한 소고기 생산이력제 도입을 제안해 2009년 전면 시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국한우협회의 후반기 12년은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2011~2014년 한우값 폭락의 불황기와 2016~2021년 호황기, 그리고 2022년 10월이후 현재까지의 불황기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의 활동도 한우산업이 직면한 환경에 맞춰 많은 변화를 나타냈다. 2013년 한우값 회복 총력 투쟁과 김영란법 반대 및 FTA 확대 저지 투쟁, 그리고 대기업 축산업 진입 저지 활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었다. 대정부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하는 안정된 한우산업’ 구현에 더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우법’ 제정 추진을 통해 향후 한우산업 안정화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12년, 전국한우협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초창기 한우협회는 도지회장 중심 운영체계였다. 한우협회 활동에 대한 의사 수렴 및 결정의 신속성과 한우농가의 적극적 참여가 장점이었다. 형식과 절차에 있어 안정성을 갖춘 현재의 이사회 중심 운영체계와 협회 초창기 도지회장 중심 운영체계의 융합이 필요해 보인다.


재정 자립도 또한 전국한우협회 독자적 운영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회비 수입이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한우자조금 위탁사업 수수료 수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우협회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우농가의 소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2012~2015년 불황기 한우농가 6만호가 폐업했다. 2025년까지의 불황기로 인해 한우농가 수가 6만호까지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국한우협회의 힘은 ‘한우농가 수’에서 나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국한우협회의 창립 24주년을 축하하면서,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한우농가의 힘’ 유지와 발현이란 전국한우협회 활동의 다양한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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