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중앙회장 민경천입니다.
먼저, 바쁘신 가운데 자리를 빛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한우협회 회원농가 여러분,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우리 한우협회의 창립 26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숱한 격랑의 파고를 넘어온 우리의 위대한 여정이 새삼 머릿속을 스칩니다.
수많은 난관과 위기 속에서도 협회를 중심으로 땀과 헌신이 응집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온 시간이었습니다.
2001년 생우 수입 저지를 위한 결연한 투쟁, 2005년 한우산업 백년대계를 위한 한우자조금 설치, 2008년 국민 알권리를 지킨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시행, 2016년 오랜 관행을 혁파한 한우 부산물 거래방식 개혁, 긴 투쟁 끝에 국내 농축산물 명절 소비 숨통을 트이게 한 2021년 청탁금지법 개정, 그리고 마침내 올해, 오랜 염원이던 한우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순간은 우리 한우협회 회원들이 혼연일치가 되어 매 순간 불가능의 벽을 허물고 현실로 이뤄낸 한우산업의 역사를 새로 쓴 불멸의 이정표들입니다. 예측불허의 위협 속에서도 협회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연대하며, 한우협회는 마침내 한우산업을 이 땅의 자존심이자 대한민국 문화유산으로 굳건히 세웠습니다.
이 모든 영광은, 굳센 신념으로 헌신해 오신 역대 회장님을 비롯한 선배 지도자 여러분의 혜안과 결단, 그리고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울러, 역대 회장님들과 보폭을 맞추며 전국 각지에서 헌신해주신 시도지회, 지부 등 임원 여러분의 노고 또한 오늘의 한우협회를 이룬 소중한 밑거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자랑스러운 전국한우협회 회원 여러분!
우리는 올해, 한미관세 협정,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라는 거센 압박에 단호히 맞서 수입 개방을 저지했고 한우법 제정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난관을 극복한 것을 넘어, 한우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실로 막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현실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관세철폐의 현실화, 사료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가축 질병의 위협, 그리고 글로벌 경쟁의 격화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준엄한 과제입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분수령에 서 있습니다. 과거가 위기에 맞서는 투쟁의 역사였다면, 미래는 우리의 지혜와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설계하고, 세계 시장 속에서 당당히 우뚝 서는 도약의 역사가 되어야 합니다. 한우산업의 중심에는 늘 회원농가가 있었고, 그 뒤에는 국민의 굳건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한우사업은 그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국민적 신뢰에 최상의 품질, 투명한 유통, 그리고 철저한 책임으로 보답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께서 한우산업에 보내주시는 깊은 믿음과 기대를 무거운 사명감으로 받들고 한우산업의 새로운 내일을 열기 위해, 한우농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언제나 우직하게 동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단방역은 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한순간의 방심이 지난 수십 년의 노력을 수포로 돌리고, 한우 세계화라는 원대한 꿈을 좌절시킬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빈틈없이 철통같은 차단방역 태세에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오늘 이 귀한 자리에 함께 해주신 한우협회 가족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늘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