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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수입의존 ‘알팔파’, 국산화 길 열렸다

국내 환경 적합한 ‘알파원’·‘알파킹’ 2종 개발
조단백 함량 20% 이상 높고 소화율도 우수

 

농촌진흥청이 그동안 전량 수입해온 풀사료인 ‘알팔파’ 국산품종 2종을 처음으로 개발하고, 재배 및 건초생산 기술 등 국내 자급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알파원’과 ‘알파킹’ 종자의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하고, 종자 생산 전문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가을 종자 보급을 위한 10ha 규모의 채종포 조성에 이어 내년부터 농가에 종자를 보급해 생산에 나설 방침으로, 풀사료 국산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농진청에 따르면 알팔파 수입량은 2013년 16만4000톤에서 2021년 19만1000톤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외 상황에 따라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도 급등해 축산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15년부터 ‘알팔파’ 국내외 유전자원 44품종을 수집하고 인공교배와 우수형질 선발을 통한 품종 개발에 나섰다. 2018년 우수 계통을 최종 선발해 2021년부터 생산성 검정과 지역 적응성 시험을 실시했고, 올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알파원’과 ‘알파킹’ 2품종을 개발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산 신품종과 세계 대표 품종으로 알려진 ‘버널’의 사료가치와 생산성 등을 비교한 결과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단백질 함량은 국산 2품종 모두 20% 이상으로 ‘버널’(18%)보다 높았고, 소화율은 ‘알파원(85.6%)’과 ‘알파킹(79.5%)’이, ‘버널(71.5%)’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알파원’은 월동률 등 국내 환경 적응성이 우수해 1회 수확 시 생산성은 ‘버널’보다 5% 높았다. ‘알파킹’은 초기 자람 속도가 빠르고 재생력이 우수해 연 4회 수확 시 생산성이 ‘버널’보다 11% 높았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알팔파’ 재배지를 빠르게 넓히기 위해 논에서의 벼 뒷그루 작물로 안정 재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과거 재배 어려움으로 꼽힌 토양 비옥도와 물 빠짐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재배지 선정과 필수 양분을 포함한 시비 방법을 개발하고, 파종 시기·방법, 잡초·해충 방제 기술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농가에선 구입비용을 수입 ‘알팔파’ 건초보다 많게는 44%까지 줄일 수 있다. 수입 알팔파 건초 가격은 올해 3월을 기준으로 kg당 880원인 반면 국산 알팔파의 열풍건초 가격은 kg당 494원으로 추정돼 국산 건초의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높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내 ‘알팔파’ 생산 기반 구축과 올해부터 시행한 전략작물직불제로 ‘알팔파’ 재배와 건초 생산이 활발해지면 풀사료 수급 불안 해소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시에 풀사료 생산 농가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알팔파 안정 재배기술과 신품종이 국내 농가에 널리 보급되어 생산비 절감과 축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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