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가 직접 배합비 작성하는 어려운 점 고려
농가 맞춤형 사료배합비 프로그램 개발 보급
올해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농가 실질 지원 확대
사료비용은 한우 생산비의 약 40%를 차지해 한우 경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농촌진흥청은 한우 경영비 절감을 위해 TMR 급여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료비 경감에 크게 기여하는 기술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1일 민관 협력으로 TMR 제조로 사료비를 절감하고 있는 충남 금산군 한우농가를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해당 농가는 사료비 급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TMR 제조 프로그램’을 2012년에 도입해 육질 등급과 도체 성적에서 전국 평균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2023년 이 농가의 두당 판매가격이 1145만7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875만8000원보다 약 30% 높았다. 또한, TMR을 활용해 사료비를 약 17% 절감했다.
TMR 자가 제조 기술은 생미강, 맥주박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농식품 부산물을 한우에 필요한 영양소 요구량에 맞춰 배합해 급여하는 방법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농가가 직접 배합비를 작성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농가 맞춤형 사료배합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자가 TMR은 사료비는 절감이 되지만, 배합기 등 초기 투자 비용과 자가 노동비가 추가 발생한다. 국립축산과학원 분석 결과, 한우 자가 TMR 농가에서 100두 이상 사육할 경우, 경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자가 TMR 제조 기술이 한우 농가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사료 제조 시 겪는 어려움과 필요한 연구 분야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금산의 한우농가 임진표 대표(64세)는 최근 한우농가가 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너무 힘들지만, 우리 농가가 이 위기를 버티는 것은 TMR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비싼 수입산 알팔파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산 알팔파가 더 많이 생산돼 사료비 절감과 한우고기 품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TMR을 준비하는 청년 농업인 오세광 대표(41세)는 “한우가격 폭락으로 인해 일반적인 사료 급여만으로는 한우산업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TMR을 제조해 사료비를 절감하고, 맛있는 한우고기를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청장은 “한우 도체 가격 하락과 사료비 절감 문제 해결에 자가 TMR 제조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지속적인 교육과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이 기술이 널리 보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배합비 프로그램 업데이트와 우수농가 사례 조사를 통해 농가에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