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참여한 모든 소 유전능력 정보 온라인 제공

구매자에게 낙찰된 소 직송…유통비용 절감효과

가축시장 경매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북대학교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이 한우 유전능력 평가 기술을 응용해 비대면 온라인 한우 경매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한우 온라인 경매는 최근 전국 몇 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한우 유전능력 평가 기술을 응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3일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에 따르면 가축시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PC나 모바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과학적으로 검증한 우수한 소를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한우 빅데이터를 이용한 유전능력 평가 기술을 경매 시스템에 도입해 경매에 참여하는 모든 소의 유전능력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사업단은 앞서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을 통해 한우 빅데이터를 이용한 유전능력 평가 기술을 개발해 2017년부터 국가 단위 씨수소 선발 등 국내 한우 개량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전능력 정보는 한우농가 등에서 최근 5~10년간 생산한 송아지 출하와 도축 정보를 추적 조사해 얻은 유전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자료다. 씨수소 혈통정보와 어미소 유전능력을 모두 반영해 씨수소 혈통만을 기반으로 한 기존 육종정보보다 정확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그만큼 온라인 한우 경매 시스템을 이용하면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나 구제역 등 사람과 가축공통전염병 확산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또 경매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거래를 하고, 낙찰된 송아지는 판매 농가에서 구매자 농가로 직송하기 때문에 유통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업단은 최근 이 시스템을 전국한우협회 정읍시지부와 함께?선보여 우시장 관계자들과 축산농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읍시지부는 지난 수십 년간 지역 한우농가의 개량사업을 추진하면서 한우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2018년 지역 단위 유전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업단은 유전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진만으로도 소를 직접 본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증강현실(AR) 카메라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오재돈 교수는 “온라인 우시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연구를 목표대로 마무리하면 AR 카메라로 소를 생동감 있게 촬영하고, AI을?통해 향후 키와 체중 등 성장 전망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급 한우 개량과 생산에 힘쓰고 있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