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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연구센터, 국내 구제역 백신 5년뒤 국산화·수출 가능

2024년 이후 5t 규모 백신 생산 예정

구제역 백신 국산화는 현재 어느 단계일까. 결론적으로 5년 뒤에나 외국산을 대체하고 수출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 O형과 A형을 중심으로 백신 대량생산용 후보 종독주를 14종 개발했다. 여기에는 중국 등 주변국에서 창궐하는 Asia1형과 아프리카에서 유행한 C형과 SAT1·2·3형도 포함됐다.

 

연구센터는 또 2017년 세계 최초로 혈청형과 상관없이 원하는 백신주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유전자 치환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만 입수하면 DNA 합성을 통해 원하는 구제역 백신주를 3∼6개월 내 제조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2021년까지 개발 가능하다”고 했다.

 

구제역 백신을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종독주의 대량증식과 불활화, 농축·정제 등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다. 구제역 백신은 부유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한 다음 바이러스를 세포에 접종, 대량 증식한 다음 불활성화하고, 이어 농축·정제한 뒤 희석해 보조제와 혼합, 생산하는 공정을 거친다. 연구센터는 실험실 단계(30㎖)부터 시작해 대량생산(5000ℓ) 직전인 100ℓ 수준까지의 생산공정 기법을 확립한 상황이다.

 

연구센터는 새로운 개념의 구제역 백신 및 관련 기술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기존 구제역 백신은 접종 일주일째부터 면역 반응을 보이는 데 이를 보다 앞당기는 보조제를 개발 중이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7월 녹십자수의약품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FVC와 구제역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0년 충북 오송에 3만1300㎡(약 9500평) 규모 백신 제조 공장이 들어서면 백신 종독주와 관련 원천기술은 물론 생산기반·효능평가 기술 등을 민관 공동연구 방식으로 연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2022∼23년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4년 이후 본격적으로 5t 규모의 국내산 백신을 대량생산할 예정”이라며 “5년 뒤쯤에는 수입 백신의 3분의 1가량을 대체하고 일부 백신은 아시아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