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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은 이뤄지셨습니까”

한우협회 한우자조금 소통, 한우산업 불황기 극복의 초석
‘오해’와 ‘협의 부재’가 만들어 낸 ‘불통 현상’ 해소가 관건

“소통(疏通)은 이뤄지셨습니까”
소통은 ‘서로 의견이나 의사 따위가 잘 통함’‘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으로 국어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한우산업에 지금처럼 소통(疏通)이 화두가 된 것은 한우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10월 한우가격 폭락으로 시발된 한우산업 불황기는 앞으로 2년여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우농가들의 삶이 팍팍해지니, 점차 한우산업 기관단체에 전해지는 불안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한우협회 공동 주관으로 지난 7월 19일∼20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개최된‘한우소비 활성화 및 가격안정을 위한 현장 소통 간담회’는 이같은 한우산업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그 과정에서 한우산업 불황기를 극복해나갈 ‘소통의 장으로 나아가는 초석’으로 진행되지 못한 결과를 남겼다.
‘현장 소통 간담회’는 당초 7월 4일∼5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한우협회의 공동 주관에 대한 이견으로, 전국한우협회가 불참을 통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농식품부의 한우자조금 예산 전용 요구에 맞춰 6월 27일 관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하필 이날은 전국한우협회가 ‘하반기 한우수급대책 수립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주관하는 행사일이었다.
이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장은 전국한우협회장 불참(?)하에 긴급 예산 전용과 ‘현장 소통 간담회’의 7월4일∼5일 개최를 의결했다. 물론 전국한우협회에 대한 지속적 참여 협의와 많은 한우지도자들의 참석 독려가 전제였다.
결과적이지만 ‘현장 소통간담회’는 7월19일∼20일로 연기되었고, 이는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가 진행한 협의 결과였다.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현장 소통 간담회’는 ▲가격안정을 위한 농가 및 생산자단체의 역할 ▲한우고기 소비촉진 방안 ▲한우자조금 사업 운영 개선방안 등 7개 논제에 대한 전원 토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이들 주제에 대한 사전 질의를 통해 13명으로부터 각각의 의견을 받아 회의 책자에 수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의 책자 수록 의견에 대한 검토보다는 현재 한우협회 및 한우자조금 활동에 대한 질의와 응답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 역할에서 과거 협회 활동 및 투쟁방안을 강조함으로써 현재의 협회·자조금 활동을 도외시(?)하는 아쉬운 지적도 있었다. 그나마 시급한 과제로 사육두수 감축에의 참여 필요성에 공감을 이끌어낸 것은 하나의 성과였다.
경북 집중호우 피해지역 한우나눔 전달식 참여로 인한 한우협회장과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의 둘쨋날 궐석과 한우지도자들의 조기 귀가로, 주요 논제인 내년도 한우자조금 예산 및 사업 운영 개선방안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현장 소통 간담회’의 불참통보 연기 재개최 등의 과정은 ‘오해’와 ‘상호 협의 부재’가 만들어 낸 ‘불통 현상’의 형성과 극복 과정이었다. 또한 ‘현장 소통 간담회’ 운영도 ‘소통’을 통한 한우산업 불황기 극복 의견 수렴의 어려움과, 한우협회 등 생산자단체 역할에 대한 각양각색의 한우농가 요구가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의 소통은 결국 그 역할에 기반한다. 현재에 맞는 서로의 역할을 찾아나가는 것이 과거 활동에 기반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이치일 것이다.
한우농가의 바램인 ‘한우산업 불황기 극복의 초석’은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만들어나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