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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축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 지수 전년동기 比 5.4% 상승

러 흑해곡물협정 종료 우려로 곡물가 상승 부추겨
현재 사료값 이어질경우 한우농가 24% 도산 위기

 

하향곡선을 그리던 국제곡물지수가 반등하며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배합사료가 이미 평년보다 크게 치솟으며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2분기 사료용 곡물의 수입단가지수는 167.3으로 전분기보다 4.3%,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료용 곡물의 상승세는 지난달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사료용 밀은 톤당 356달러로 전월 대비 0.2%, 전년보다 6.7% 올랐다.
옥수수는 톤당 333달러, 대두박은 톤당 559달러로 전월보다 0.3%, 2.9%, 전년 대비 1.4%, 18.0%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수입국인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콩 수급 여건이 악화되며 국내에 반입될 옥수수와 대두박 수입단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르헨티나의 4월 밀 수출량은 550만톤으로 전월보다 100만톤(-15.4%), 전년 대비 911만톤(-62.4%) 각각 감소했다. 옥수수는 2300만톤을 수출하며 전월보다 267만톤(-10.4%), 전년 대비 1172만톤(-33.8%) 줄었다.

 

더욱이 러시아 흑해곡물협정도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국제곡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중단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으로 4개월 이후 만료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11월과 3월 두 차례 연장됐는데, 러시아는 이달 중순 협정이 종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오는 7월 18일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지난 3일부터 연장 협의에 돌입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각국 수출제재가 이어질 경우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밀, 옥수수 등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던 만큼 흑해가 봉쇄되면 연간 6000만~8000만톤의 곡물 수출이 중단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월 러-우 전쟁 발발 이후 흑해가 봉쇄되며 한 달만에 곡물가격지수는 17.1% 상승하기도 했다.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되면 국제곡물가가 치솟아 국내 농가들의 시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제곡물가 상승에 배합사료 가격이 40%가량 오르며 판매가가 생산비에 미치지 못하는 적자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우정책연구소는 현재 사료가격이 이어질 경우 전체 한우 농가의 24%에 해당하는 2만여 농가가 도산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