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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업

올 하반기 한우가격 안정화 위해 구제역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구제역 발생 한우산업 비상 … 수출 확대 및 한우가격에 부정적
한우 소비 확대와 성공적 구제역 방역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야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 5월11일 충북 청주에서 구제역이 발생됐다.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만이다. 구제역은 5월17일 현재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 소재 한우 농장 9개소와 염소농장 1개소로 늘어났다.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의 위기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되고, 5월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동되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등 우제류 가축의 충분한 항체 형성을 위해 5월20일까지의 전국 우제류 농가에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 명령도 내렸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기대했던 우리나라의 청정국 지위 회복은 어려워졌다. 지난 2014년 구제역 청정국 지위 복귀 2달만에 구제역 발생으로 청정국 지위를 상실한 이후, 올해 5월 21일∼25일 개최되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 신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5월12일 체결한 말레이시아와의 제1차 한우수출 계약(1년 6백톤 규모)도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온전히 이행될지 그 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한우 수출에 있어 구제역 청정화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되었고, 국내 사용 중인 구제역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번 구제역 발생이 백신접종 미흡 등으로 인해 항체형성이 잘되지 않은 개체들 중심으로 발생되었고, 한우의 구제역 백신 항체 양성률이 2022년 기준 98.2%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전국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우농가가 구제역 백신 접종에 소홀했다는 여론도 형성되지 않았다. 살처분 등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구제역 방역 모습(?)은 자제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한우 가격은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

 

5월15일 기준 지난해와 비교해 한우 3만3천두를 더 많이 도축했음에도, 지금까지 한우가격은 도매시장 평균 지육 kg당 1만6천∼1만7천원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오히려 강보합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국한우협회, 농협, 한우자조금의 공격적인 한우 할인판매 행사가 매월 계속되면서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구제역이 통제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한우농가 모두 긴급 백신 추가 접종은 물론, 농장과 농장 인근 도로집중 소독·예찰 등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특히 농장내 방역‧소독 시설을 정비하고, 농장‧축사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구제역 확산 여부는 한우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는 한우 암소 자율감축 사업 등 도축 물량 급증으로 인한 한우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구제역 여파로 한우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면, 올 하반기에는 소규모 농가의 추격 도축에 따른 한우가격 폭락의 악몽(?)도 나타날 수 있다.


이제 한우산업 안정화는 구제역의 성공적 방역과 한우 소비 확대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리고 한우 암소 자율 감축을 통한 한우 사육두수 조절도 빠른 시일내 이뤄내야 한다.
분명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우농가가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