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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10% 자율 감축 동참으로 한우산업 안정화를

한우협회, 도별 목표 설정해 농가 서명 직접 받기로
지자체의 지원 및 협력관계 구축에 긍정적 효과 기대

 

 

 

‘농업 농촌의 근간은 쌀과 한우다.’
2000년 소고기 수입 완전자유화 이전 농민단체의 주된 투쟁구호였다. 
최근 수확기에 초과 생산량이 예상 생산량의 3% 이상이거나 쌀값이 평년 대비 5% 이상 하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골자인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이같은 투쟁구호가 생각나는 것은 한우산업의 어려움이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한우농가의 대다수가 쌀농사와 한우경영을 함께하는 복합영농을 하고 있어 쌀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타 축산업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한우가격은 지난 4개월 사이 30%나 하락했다. 사료값 인상 등 경영비 상승을 감안하면 적자 운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농업전망에서도 한우가격이 현 수준 이하로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한우가격 폭락으로 쌀농사와 한우경영을 함께하는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의 소멸로 인해 한우농가는 6만호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한우산업의 위기상황을 빠른 시일내 해결하기에는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우 사육두수가 3백55만두에 이르고 가임암소가 1백70만두에 육박하는 현 사육구조에서는 도축두수가 2024년 100만마리까지 증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전국한우협회 이사회에서 논의된 한우가격 하락 대응방안을 보더라도 한우농가의 자율적인 암소감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산시켜나가자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 방안으로 2015년 이후 사육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100두 이상 농가에서 암소 두수를 10% 감축하자는 운동을 펼쳐나가자는게 주요 골자다. 도별 한우암소 자율적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한우농가로부터 자율감축에 동참하겠다는 서명부와 신청서를 직접 받자는 것이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농가 스스로의 자율감축을 통해 한우산업 안정화의 기초를 공고히 하고, 한우산업기본법 제정 등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대규모 집회 추진 등 기존의 대정부 투쟁방안보다는 한우농가 스스로의 자발적 동참을 통한 자구 노력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물론 농식품부에 대해서도 군급식 지원 및 시장격리 등 한우 소비촉진 활동을 추진하고, 유통단계 가격연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비자가격을 점검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우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일부 도 및 시군 지자체에서 한우농가 지원 방안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한우협회의 이같은 암소 자율감축 추진은 도 및 시군 지자체의 한우농가 지원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다.

한우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한우농가 암소 자율감축 참여 독려와 도 및 시군지자체와의 한우산업 관련 협력 체계 구축이 한우산업 불황 기간을 최소화시키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쌀과 한우가 함께 어려움에 처한 현재, 농가 스스로 자율적 활로를 찾을 수 밖에 없는 한우산업이 애처로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