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TMR 사료방식 확대가 제대로 되기위해
한우농가에만 실천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부·지자체 앞장서 정책적 지원 아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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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제인 부산물의 확보와 저장 기간 불안정은 한우작목반 또는 영농법인 형태의 협업 TMR 생산방식으로 부산물을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고 개별 농가가 단독으로 배합한다고 하더라도 생균제(미생물)를 활용한 발효사료 형태로 보관기간의 연장과 체내 이용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배합비 및 전문지식 부족 등은 전문가나 지자체의 지속적인 교육과 컨설팅으로 구체적인 TMR배합비 작성법과 자가배합기술의 전문성 부족 등을 만회해 나가고 있다. 특히, 2세 경영이 뚜렷해진 한우농가 경영의 최근 추세와 더불어 젊은 경영인을 중심으로 자가 TMR배합비를 스스로 공부하고 작성해 보려는 의지 역시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이와 같은 폐기되는 탄소자원(농식품부산물)의 적극적 활용은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정책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참외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 성주군의 경우, 성주참외의 품질고급화를 위해 참외저급과를 전량 수매하여 액비, 퇴비 등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일부 참외저급과를 한우의 사료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대학,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참외저급과 사료가치 평가와 한우 실증시험을 통해 그 사료로써 우수성을 확인하고, 한우농가 영농법인이 주체가 되어 참외저급과를 활용한 TMR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성주군의 외부기관에 의뢰한 실증시험 결과에 따르면, 참외TMR사료를 섭취한 한우는 사료비 절감은 물론 관행 사료 급여에 비해 15% 이상의 증체효과와 육질 1++ 출현율이 2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주군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 특산물의 부산물(참외저급과)을 활용한 TMR 사료 보급은 <참외저급과 수매 → 한우 TMF 발효 사료화 → 한우 분뇨 퇴비화 → 퇴비의 참외밭 환원>이라는 실질적인 친환경 생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고, 폐기되는 탄소자원의 재순환과 사료비 절감, 원료사료 수입대체 효과 등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 가능한 상생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손색이 없다(그림 2).
따라서, TMR 방식의 한우사료 기술의 확대 보급은 탄소중립 실천과 한우산업 위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자 지체할 수 없는 과제이다. 하지만, 한우 TMR 사료방식의 확대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한우농가에만 실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TMR 배합기의 확대에 대한 광역지자체 이상의 지원 정책 추진과 한우농가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기계 사용을 위한 검정과 교육이 최우선적으로 지원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또한, 한우 TMR 사료 정책이 단순히 TMR 사료배합기 확대공급을 통해 급이 편의성 개선이나 농가 기계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국민 먹거리 산업의 핵심인 한우산업의 위기를 해소하고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국가 근간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실천과제라는 측면에서 검토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